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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외환시장 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반면 한국 외환시장 거래 규모는 늘어서 세계 외환시장에서 한국은 14위로 순위가 상승

2016. Sep.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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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마다 발표하는 세계 외환시장 거래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줄어든 반면 한국 외환시장 거래 규모는 3년 전보다 늘어서 세계 외환시장에서 한국은 14위로  2013년과 비교하여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6년 4월 기준 세계 외환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은 5조1000억달러로 3년 전에 비해 5.0% 감소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조사를 실시하기 시작한 1986년 이래 외환시장 거래액이 떨어진 건 처음이다. 현물환 거래 규모가 1조6540억달러로 2013년 대비 19.2% 급감한 게 영향을 끼쳤다. 글로벌 외환거래량이 감소한 데 대해 외환이 투자 자산으로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음을 반영한 것인지, 다른 자산시장의 거래량 감소가 파급 효과를 미친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외환 거래 바탕이 되는 세계 무역 거래가 최근 들어 위축된 영향을 받은 것은 확실하다. 

외환시장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전체의 37.1%를 차지한 영국이었다. 외환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이 2조4260억달러인 영국은 부동의 1위를 이어가고 있지만던의 점유율은 2013년 41%였으나 2016년 37.1%로3년 전보단 3.7% 줄었다. 런던의 비중이 하락한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이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의 여파로 런던의 지위는 향후에도 계속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런던은 유로화 거래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지만 프랑스 등으로부터 도전을 받고 있고 외국계 은행들이 런던을 기피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영국 뒤를 이어 미국(19.4%), 싱가포르(7.9%), 홍콩(6.7%), 도쿄(6.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5개국의 거래비중은 77.2%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의 주요 외환시장인 도쿄와 홍콩, 싱가포르 등 3개 도시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같은 기간에 총 15%(2013년)에서 21%(올해)로 늘어났고 뉴욕은 19%로 변동이 없었다. 런던이 상실한 몫이 아시아로 옮겨간 셈이다.

한국 외환시장 하루 평균 거래액은 478억1000만달러로 3년 전보다 0.6% 증가했다. 세계 외환시장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7%로 3년 전과 같았다. 국가별 순위는 조사 대상국 52곳 중 14위로 한 계단 올랐다. 외환시장 거래 규모가 전 세계적으론 마이너스로 전환했지만 한국은 증가세를 유지한 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은 조사에 처음 참여하기 시작한 1998년 29위를 기록했다. 이후 2001년 16위, 2004년 16위, 2007년 18위, 2010년 13위, 2013년 15위에 올랐다.

가장 많이 거래되는 통화(200% 기준)는 미국 달러화(87.6%)가 압도적이었다. 이어 유로화(31.3%), 일본 엔화(21.6%), 영국 파운드화(12.8%), 호주 달러화(6.9%)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 위안화(4.0%)는 8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중국은 2013년 10대 거래 통화에 처음 이름을 올린뒤, 중국 위안화의 비중이 2배 늘어나면서 멕시코의 페소화를 제치고 신흥시장 통화가운데 가장 많이 거래됐다. 하루 거래량은 2013년 1천200억 달러에서 올해 2천20억 달러로 늘어났고 그에 따른 점유율도 2%에서 4%로 상승했다.

반면에 런던의 은행들이 주로 거래하는 유로화와 일본 엔화, 호주 달러화, 스위스 프랑화는 모두 비중이 축소됐다. 특히 유로존 채무 위기로 타격을 받은 유로화의 비중은 채무 위기 당시인 2010년 39%이던 것이 올해는 3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원화는 거래비중이 1.6%로 15위다.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 조사’에서 세계 장외 금리파생상품시장의 거래규모(4월기준)는 일평균 2조7000억달러로 3년전(2조3000억달러)에 비해 15.4% 증가했다. 금리스왑이 4620억달러 늘었고, 선도금리계약과 금리옵션은 각각 980억달러, 90억달러 감소했다. 

투기성 거래를 주도하는 헤지펀드들이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1%에서 2016년에는 8%로 낮아진 것도 주목된다. 시장관계자들은 금융당국이 '볼커룰' 등을 통해 리스크가 높은 거래를 억제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라고 말하고들 있다.

같은기간 우리나라의 장외 금리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일평균 66억2000만달러로 3년전(78억4000만달러)에 비해 15.6% 감소했다. 이중 금리스왑은 15억5900만달러 줄었고, 금리옵션은 3500만달러 감소했다. 반면, 선도금리 계약은 3억7500만달러 늘었다. 세계 시장에서의 비중은 0.2%로 조사대상국 중 순위는 17위였다. 2013년 4월 19위에 비해 2단계 상승했다. 증가하지 못했다. 하지만 타국가에 비해 감소폭은 적어 순위는 상승했다

세계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가 두자릿수 상승세를 보인 반면, 한국의 거래 규모는 오히려 두 자릿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 거래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한데다, 한국의 중앙 결제 청산소의 국제 인증이 늦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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